1. ADC의 기본 작용 기전
ADC(Antibody-Drug Conjugate, 항체-약물 접합체)는 단클론 항체, 링커(Linker), 세포독성 페이로드(Payload)로 구성된 접합체입니다. 특정 링커를 통해 단클론 항체의 표적 지향성과 세포독소의 살상 작용을 결합합니다. 핵심 살상 기전은 다음 네 단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 표적 결합: 항체 부분이 종양세포 표면에는 많이 발현되고 정상 조직에는 적게 발현되는 표적 항원을 특이적으로 인식해 ADC-항원 복합체를 형성합니다.
- 세포 내 유입: ADC-항원 복합체는 수용체 매개 세포내이입으로 종양세포 안에 들어갑니다. 먼저 초기 엔도솜을 형성하고 후기 엔도솜으로 성숙한 뒤 최종적으로 리소좀과 융합합니다.
- 링커 절단: 리소좀의 산성 환경, 특이적 단백질분해효소 또는 세포 내 환원 환경에 의해 링커가 절단되어 유리된 세포독성 페이로드가 방출됩니다.
- 페이로드 방출 및 작용: 페이로드는 DNA 또는 미세소관에 작용합니다. DNA 손상을 유도하거나 튜불린 중합을 억제하는 등의 기전을 통해 종양세포의 세포자멸사를 유도합니다.
2. ADC 엔지니어링 전략
ADC 엔지니어링의 핵심은 링커 설계와 접합 기술의 선택입니다.
2.1 링커 기술
링커는 항체와 세포독성 페이로드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혈액 순환 중에는 안정성을 유지하고 종양세포에 도달한 뒤에는 페이로드를 효율적으로 방출해야 합니다. 방출 방식에 따라 일반적으로 절단형과 비절단형으로 나뉩니다.
- 절단형 링커: 종양세포 내부 환경을 이용해 절단되고 세포독성 페이로드를 방출합니다. 주요 장점은 ‘바이스탠더 효과’입니다. 방출된 독소가 세포 밖으로 확산되어 표적 항원을 발현하지 않는 주변 종양세포에도 작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항원 발현이 낮거나 이질적으로 나타나는 종양세포를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되며, 특히 이질성이 높은 고형암에 유용합니다.
- 비절단형 링커: ADC가 세포 안으로 들어간 뒤 리소좀에서 항체가 완전히 단백질분해되어야 페이로드가 방출됩니다. 이에 따라 바이스탠더 효과는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표적에 결합한 세포를 주로 살상합니다. 방출되는 약물 유도체는 전하를 띠고 막 투과성이 낮은 경우가 많아, 오프타깃 독성을 줄이고 전신 독성을 완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2.2 접합 기술
접합 기술은 ADC의 균질성과 안정성을 직접 좌우하며 크게 세 가지로 나뉩니다.
- 무작위 접합
- 무작위 라이신 접합(표면 Lys 아미노기에 무작위 결합)
- 천연 사슬 간 시스테인 접합(이황화 결합을 환원한 뒤 노출된 티올기에 무작위 접합)
- 천연 구조 기반 부위 특이적 접합(부위 특이적이지만 위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는 없습니다. 항체의 천연 구조나 변형 부위를 이용하며 돌연변이 도입을 하지 않습니다.)
- 효소 촉매 부위 특이적 접합
- Fc 당쇄 리모델링 접합
- 친화성 펩타이드 매개 접합
- 엔지니어링 기반 정밀 부위 특이적 접합(부위 특이적이며 원하는 위치를 직접 선택할 수 있습니다.)
- 엔지니어링 시스테인 접합
- 비천연 아미노산(ncAA) 접합
ADC 접합 공정은 세 단계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첫째, 항체를 활성화(구조 변형)합니다. 사슬 간 이황화 결합을 환원해 반응성 시스테인 티올기를 노출하거나 부위 특이적 변형(엔지니어링 시스테인, 비천연 아미노산, 효소 촉매, 당쇄 변형 등)으로 항체의 특정 위치에 반응기를 도입해 링커와 반응할 자리를 만듭니다. 둘째, 미리 제조한 약물-링커(linker-payload) 복합체를 활성화된 항체에 특이적으로 결합시켜 안정적인 화학 결합으로 세포독성 페이로드를 항체 분자에 공유 결합시킵니다. 셋째, 반응하지 않은 활성 부위를 퀀칭해 반응을 종료하고 비특이적 접합을 방지합니다. 이어 접선흐름여과(TFF), 소수성 상호작용 크로마토그래피, 크기 배제 크로마토그래피, 이온 교환 크로마토그래피 등을 이용해 접합되지 않은 저분자 약물, 링커 및 반응 부산물을 제거하고 목표 약물-항체 비율(DAR)을 갖는 고순도 ADC를 얻습니다.
2.3 ADC의 주요 품질 지표
ADC 품질은 환자의 안전성과 치료 효과에 직접 영향을 주므로 다음 다섯 가지 핵심 품질 특성(Critical Quality Attributes, CQA)을 중점적으로 살펴야 합니다.
- 약물-항체 비율(DAR): 항체 한 분자에 평균 몇 개의 약물 분자가 접합되어 있는지를 뜻합니다. 표적세포 살상력뿐 아니라 체내 제거 속도와 안전성에도 영향을 줍니다. DAR이 지나치게 높으면 독성이 커지고 너무 낮으면 효능이 부족해지므로 일반적인 최적 범위는 2~4입니다.
- DAR 분포: 서로 다른 DAR 값을 가진 분자의 비율을 나타내며 제품의 균질성을 반영합니다. 이상적인 ADC는 DAR 분포가 매우 균일해 배치 간 안정성과 예측 가능한 약동학적 특성을 확보해야 합니다.
- 유리 약물: 항체에 결합하지 않은 약물로, 전신 부작용을 유발하는 주요 원인입니다. 매우 낮은 수준으로 엄격히 관리해야 합니다.
- 응집체와 절편: ADC 분자의 응집체는 면역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분자 절단으로 생기는 Fab 또는 Fc 절편은 약효를 낮추므로 두 항목 모두 허용 한도를 엄격히 관리해야 합니다.
- 순도·구조·활성: 일반적으로 ADC 단량체 순도는 95%를 초과해야 하며, 접합되지 않은 항체와 제조 과정에서 유입된 불순물도 엄격히 관리해야 합니다. 질량분석으로 약물이 정확한 위치에 접합됐는지 확인해 구조적 이질성을 방지합니다. 또한 접합 후에도 표적 인식·결합 능력을 80% 이상 유지하고 종양세포 살상 활성을 보존해야 임상 치료 효과를 확보할 수 있습니다.
3. ADC의 주요 장점
- 효능과 안전성의 균형, 기존 항암화학요법보다 넓은 치료 창: 항체의 정밀한 표적화에 따라 독소가 주로 종양 부위에 축적되어 방출됩니다. 약물이 전신에 노출되는 기존 화학요법과 비교해 심한 골수 억제와 위장관 독성 등 전신 부작용을 크게 낮추면서 효능과 안전성의 균형을 추구할 수 있습니다.
- 유연한 표적 선택과 높은 플랫폼 재사용성: 동일한 독소-링커(payload-Linker) 조합을 유지하면서 표적 항체를 바꾸면 서로 다른 표적과 적응증을 겨냥하는 신약을 개발할 수 있어 연구개발 기간을 크게 단축할 수 있습니다.
- 단독·병용 치료가 모두 가능한 임상적 유연성: 진행성 난치성 종양에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고 면역치료, 항암화학요법, 표적치료제와 병용할 수도 있어 다양한 임상 상황에 적용할 수 있습니다.
4. ADC의 한계와 과제
4.1 높은 표적 선정 기준
이상적인 ADC 표적은 종양에서 높게 발현되고 정상 조직에서는 낮게 발현되며, 세포 내로 효율적으로 유입되어야 합니다. 이 세 가지 조건을 만족하는 표적을 찾기는 쉽지 않습니다.
4.2 복잡한 접합 공정과 엄격한 품질 관리
무작위 접합 산물은 DAR 분포가 넓어 DAR이 높은 성분은 독성이 크고 낮은 성분은 효능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유리 독소가 기준을 초과하면 전신 부작용으로 이어지며, 응집체는 체내 면역원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분자 절단으로 발생하는 Fab 또는 Fc 절편은 약물 활성을 떨어뜨리고 대사 부담을 높입니다.
4.3 두드러지는 내성 문제
임상에서 확인된 주요 ADC 내성 기전은 표적 항원 발현의 감소 또는 소실, 약물 유출 수송체의 과발현, 리소좀 기능 이상으로 ADC가 정상적으로 절단되어 독소를 방출하지 못하는 현상 등 세 가지입니다.
5. 정리와 향후 전망
앞으로 ADC 개발은 두 가지 방향을 중심으로 전개될 전망입니다.
- 치료 단계의 조기화: 후기 치료 차수에서 1차 치료와 초기 종양으로 적용을 넓혀 조기 개입을 통해 완치율을 높이고 재발 위험을 낮추며 임상적 혜택을 받는 환자군을 확대합니다.
- 기술 플랫폼의 심화·고도화: 단일 표적 ADC에서 이중특이성 ADC로 확장하고 AI 기반 항체 분자 설계와 부위 특이적 접합 기술을 활용해 DAR 균질성을 높이고 오프타깃 독성을 줄입니다.
ADC가 항암화학요법의 전체적인 패러다임을 바꾸어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